그림책 이야기 “털”

그림책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하며, 나아가 자기 자신을 새롭게 구축하도록 돕는다. 글작가 에밀라 샤즈랑과 그림작가 세바스티앙 무렝이 만나 마르티니에르 출판사에서 2026년 4월에 발행한 그림책 “털(Le poil)” 이 그렇다. 식사 시간,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그런데, 불청객과 마주친다면?  카롤은 일요일마다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간다. 카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강아지 장-이브와 남편 파타푸프와 함께...

표현의 자유와 자기 신체 결정권 사이에서…

어린이문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를 비추며 함께 나아간다. 어린이문학의 주제가 다양해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일상의 주제를 다루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면면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제시한다. 특히 아이들이 부모 이외에 처음 만나는 세상이 그림책이라 할 수 있는데,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라는 각자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통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어떤 시선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는...

우리에게 희망이 사라질 때 삶도 사라진다 : 이카르 ICARE

공공장소를 무대로 메시지를 전하는 거리예술은 우리 동네에 깊이 들어와 이미 삶의 일부가 되었다. 동네 아파트 흰 벽 위에서 희망의 빛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이카르 (ICARE, ICARUS)는 현대 미술의 거장인 옴 응우옌(Hom Nguyen) 작가에 의해 대형 벽화로 우리 삶을 비추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특별한 삶의 궤적, 즉 보트피플로 프랑스에 정착한 어머니, 거리에서 자란 어린시절의 정체성을 여전히 품은 채, 독학으로 세계적인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우리에게...

파리시 열쇠

지난 일요일 파리 시장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저녁 8시 투표 마감 후 10시가 넘었을 무렵 좌파 연합 후보 엠마누엘 그레구아르가 파리 시장으로 당선됐는 소식이다. 사회당인 안 이달고 전임시장의 후임이 된 것이다.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자건거로 그의 지지자들과 함께 파리 시청에 도착하자마자 마담 안 이달고의 환대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 파리시의 열쇠를 넘겨받았다.  프랑스는, 아직까지 열쇠를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 건물 입구는 디지털 코드를 사용하지만, 각 아파트는 열쇠로...

보들레르(Baudelaire)…

자주 다니던 길이다. 익숙한 길에서 한 낮의 햇살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짙은 구름이 마술을 부린 듯 전혀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이끌려 잠시 숨을 고른다. 어둠이 내린 저녁엔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다.  보들레르 (Baudelaire) 의 악의 꽃 (Les fleurs du mal) 의 한 구절이 맘을 사로 잡는다.  모노톤의 겨울, 내면에 자리를 내어주는 시간이다. 바깥세상으로 향한 문을 닫고 자신의 내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외부 세계를 멀리해야 우리 안에 무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