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를 무대로 메시지를 전하는 거리예술은 우리 동네에 깊이 들어와 이미 삶의 일부가 되었다.

동네 아파트 흰 벽 위에서 희망의 빛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이카르 (ICARE, ICARUS)는 현대 미술의 거장인 옴 응우옌(Hom Nguyen) 작가에 의해 대형 벽화로 우리 삶을 비추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특별한 삶의 궤적, 즉 보트피플로 프랑스에 정착한 어머니, 거리에서 자란 어린시절의 정체성을 여전히 품은 채, 독학으로 세계적인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우리에게 희망이 사라질 때 삶도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예술로 뿜어내고 있다.

이 거대한 벽화는 희망을 놓지 않고 하늘로 솟구친 이카르의 그 뜨거운 열망을 담고 있어 오고 가는 길목에서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카르,

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어 세상과 격리시키기 위해 왕의 명령으로 인간의 지적 산물인 미로(labyrinth)를 만든 데달(Delale, Daedalus). 그러나 오히려 왕의 눈밖에 나 데달 자신과 아들, 이카르가 미로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만든 그 미로를 빠져나오는 길은 하늘 길밖에 없다는 판단에 밀랍과 새의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 이카르에게 달아주면서, 바다의 습기가 날개를 무겁게 할 것이기에 너무 낮게 날지도 말고, 태양 열기에 밀랍이 녹을 것을 염려해 너무 높이 날지도 말라고 경고했으나, 하늘을 나는 열망에 높이 더 높이 날다가 태양에 날개의 밀랍이 녹아 추락했다는 그 이카르.

이카르는 유독 ‘추락’을 상징하는 인물로 익히 알려져 왔다. 아버지 조언을 듣지 않았다거나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할 때 추락하는 인물말이다. 마크 샤갈, 앙리 마티스의 그림은 추락하는 이카르를 각인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때문에 옴 응우옌(Hom Nguyen)의 이카르에 대한 재 해석은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희망이 사라질 때 삶도 사라진다. 이카르의 벽화가 말하고 있다.

이 벽화는 유치원, 초 중학교 교정에서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